넷플릭스의 공격에 놀란 대형 영화관 체인들이 자체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위기에 처한 회사들이 있다. 바로 월정액을 내면 영화관에서 다수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무비 패스'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2011년 창업한 무비 패스는 월 9.95달러(약 1만2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걸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덕분에 설립 5개월 만에 회원 수 15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지만, AMC 등이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무비 패스 가입자가 오직 2D 영화관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는 반면 AMC는 구독자들이 IMAX 영화관이나 돌비 시네마 등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등 차별화 전략을 실시했다. 그러자 무비 패스 가입자 숫자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캐시 번(cash-burn·현금 고갈) 현상이 발생했다. 무비 패스는 간신히 금융권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을 받아 현금을 충당했지만, 낮은 월정액과 정체된 회원 수 때문에 여전히 구독자의 티켓 구매비를 충당하기가 벅찬 상황이다.

무비 패스의 경쟁 업체였던 시네미아는 지난 4월 사업 어려움 때문에 미국에서 극장 구독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시네미아는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영화 티켓 구독 서비스를 통해 영화 관람의 미래가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하지만 독자적인 영화 티켓 구독 서비스 제공 업체로서 자신들의 고유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영화관과의 경쟁에 맞서서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