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호가(家) 갈등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2010년 계열 분리 후 줄곧 갈등을 빚어왔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2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금호석유화학은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금호석유화학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딜(계약)은 진성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특수관계나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어 박세창 사장은 "금호석유화학도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며 "과거 계열 분리 당시 약속도 있고, 시장에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박세창 사장의 발언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채권단으로부터 인수 참여 불가 방침을 전해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그런 약속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