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 지점 온라인 기지로...2021년까지 온라인 매출 4배
이마트, 수익성 높은 일렉트로마트에 집중…SSG닷컴, 새벽 배송 시작
롯데마트, 롯데쇼핑 계열사와 옴니채널 구축

마트 업계가 온라인 사업 강화하는 전략으로 부진 극복에 나선다.

이커머스의 공세로 마트 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25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해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뛰겠다"며 온라인 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107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했고, 2021년까지 모든 점포를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점포 설립 때부터 온라인 피킹 시스템과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점포 후방 창고와 물류 차량 입출차 공간을 넉넉하게 지었기에, 이런 전략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피커(장보기 전문 사원)를 14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리고, 신선식품 배송 차량도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 건수를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 배송이 몰리는 지역에는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FC)'를 구축한다. 지난해 7월 FC를 구축한 홈플러스 계산점의 경우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가 200건에서 1450건으로 7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50%, 당일 배송률은 8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안양점과 원천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10개의 점포에 FC를 구축할 예정이다.

25일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트와 창고형의 장점을 결합한 ‘스페셜’ 매장을 현재 16개 점에서 2021년까지 80개로 늘리고,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쇼핑몰 버전인 ‘더 클럽’을 열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유럽 최대 유통 연합 EMD와 아웃소싱 업체 리앤펑, 베트남 유통사 빈그룹 등과 협업해 차별화된 해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6000억원이었던 온라인 매출을 2021년까지 2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도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

이마트는 실적이 부진한 헬스앤뷰티(H&B) 전문점 부츠 매장 33개 중 18개를 정리하는 대신, 성장세가 높은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의 출점을 늘린다. 올 상반기 일렉트로마트 점포 6개를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해운대점 등 10여 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젊은 층과 남성 고객의 호응으로 올해(1월 1일~7월 22일)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새벽 배송을 시작한 SSG닷컴.

온라인 사업도 강화한다. 신세계(004170)그룹은 지난 3월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을 출범한 데 이어, 지난달 전용 물류센터 ‘네오002’를 기반으로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지역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체험형 매장을 강화해 집객에 집중할 방침이다. 잠실점의 경우 완구점과 체험 게임관, 실내 롤러장 등을 유치해 체류형 쇼핑몰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 계열사와 함께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한 롯데는 7개 계열사 쇼핑몰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커머스 서비스 ‘롯데ON’을 선보인 데 이어, 온·오프라인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롯데오너스’를 출시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등의 카테고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에, 이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전략을 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옴니채널 서비스와 함께 상품과 배송, 물류, 가격 등 차별화된 포지션을 강화한다면 실적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