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원룸의 월세 가격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강남구의 원룸 월세 가격은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구축 원룸에 직장인들의 실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보증금 1000만원 짜리의 원룸 평균 월세 가격은 5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54만원을 기록했던 평균 월세 가격은 연초 이후 한때 50만원까지 내렸다가 지난달 다시 회복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빌라.

특히 강남구의 월세 가격이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달 기준 강남구 원룸의 평균 월세 가격은 63만원으로 5월 57만원보다 6만원(11%) 올랐다. 이는 올해 월별 기준 최고 월세 가격인 2월의 60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방에 따르면 특히 강남구 역삼동 697-45번지 스타벅스 인근과 829-20번지 역삼1동주민센터 인근 빌라 원룸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해 월세 가격이 올랐다. 모두 지하철 선릉역과 가까운 곳이다.

역삼동 P공인 관계자는 "선릉역 인근 구축 빌라는 워낙 직장인 수요가 많아 부동산 시세와 상관없이 움직이곤 한다"면서 "강남구 전반적으로 오피스텔과 함께 원룸의 월세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논현동에서는 133-13번지 논현1동 주민센터와 226-1번지 서울 언주로우편취급국 인근 빌라 원룸의 월세 가격이 상승했다. 이 곳은 지하철 언주역과 가깝다. 논현동 K공인 관계자는 "보증금이 낮은 단기 임대도 많아 상태가 좋은 방을 중심으로 월세 가격이 일시적으로 뛰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방 관계자는 "강남구는 삼성동에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호재 등으로 전반적으로 시세가 오르고 있다"면서 "원룸뿐 아니라 일대 오피스텔의 월세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방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달 기준 투, 쓰리룸의 평균 월세 가격도 101만원으로 올 들어 월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의 원룸 월세 가격도 소폭 올랐다. 지난달 기준 서초구 원룸의 평균 월세가격은 60만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2월(63만원) 이후 한동안 하락했던 월세 가격이 다시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