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아사히·캐논...롯데가 지분 50% 투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그룹이 상당히 불편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불매 목록에 오른 제품 중 상당수가 롯데에서 판매하거나 일본 회사와 합작형태로 선보인 제품이기 때문이죠. 불매운동으로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 일본 기업들이 롯데와 맺은 합작투자 계약을 철회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올 수도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라지는 일본 맥주. 롯데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니클로입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023530)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와카바야시 타카히로와 배우진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은 이 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유니클로는 지난해 한국에서 1조3730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영업이익은 2340억원으로, 이익률이 17%에 달합니다. 식품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알짜 회사죠.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 맥주도 롯데가 수입해 판매합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50%,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50% 지분을 나눠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도 정재학, 미야마 카요시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작년 벌어들인 매출은 125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지주와 신동빈 회장 등이 지분 9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일본이 이 회사를 인수했죠. 브랜드 사용 대가로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장비와 복사기, 프린터 등을 판매하는 캐논코리아비즈니스도 롯데지주(004990)와 일본 캐논이 각각 50%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죠.

상황이 이렇자 일본 내 인맥이 탄탄한 신동빈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신 회장은 4년 전 도쿄(東京)에서 열린 장남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하객으로 참석했을 정도로 돈독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신 회장이 작금의 한일 간 갈등을 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