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7일 추가로 한국 수출 제한 품목을 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산업계가 어떤 품목이 대상이 될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첨단 소재와 부품 중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전략 물자는 1100여 개에 달하고, 관련 분야도 반도체부터 자동차, 화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재용 긴급 일본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 대책을 찾기 위해 직접 일본을 찾았다.

먼저 거론되는 것은 일본산 기계 장비다. 현재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이용하는 반도체 장비 3대 중 1대는 일본산으로 파악된다. 최신 디스플레이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조에 이용되는 노광(露光) 장비는 일본 니콘과 캐논이 시장의 100%를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알루미늄 금속 몸체를 만드는 로봇 선반은 대부분 일본 화낙(FANAC) 제품이다. 이 밖에 고정밀 부품 및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광학 계측 장비에서 일본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40~50%가 넘는다.

자동차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크다. 수소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소탱크는 모두 일본 도레이가 공급하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다.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도 일본 의존도가 높다. 배터리용 고품질 바인더, 배터리 분리막도 상당 부분 일본 니치아화학 등 일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