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5000억 흑자→4000억 적자 추정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4~6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에 달하며 증권가 예상치(6조원)를 뛰어넘은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내면서 ‘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 항목에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1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의 첫 OLED 아이폰 ‘아이폰X’에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당초 약속했던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서 올해 2분기 애플이 삼성전자에 약 9000억원가량의 일회성 보상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홍콩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고객이 아이폰X를 만져보는 모습.

증권가에서는 당초 5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일회성 수익으로 약 900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이익을 제거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애플)과 가동률 계약을 했는데 고객 측이 이에 미흡하는 주문을 하면서 9000억원가량 일회성 보상을 받은 것이 작용한 것"이라며 "이를 제거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밑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확보를 위해 세계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일정 물량을 담보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맞춰 삼성 측은 대규모로 설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의 첫 OLED 아이폰인 ‘아이폰X’ 판매가 생각보다 저조해 약속한 물량을 받아가지 못했고, 삼성전자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연간 약 1억대의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