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4일 경남 창원에서 '경남지역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지역 주요 기업의 최근 수출동향을 점검했다. 권 사장은 경제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지역 기업들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선,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등 14개사가 애로사항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정부는 지역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5개 지역에 대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2021년 5월까지 2년 연장했다. 경남에서는 통영‧고성, 거제, 창원 진해구 등 3개 지역이 포함됐는데, 현재 총 6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중 절반이 경남에 있을 정도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나영우 휴먼중공업 대표는 "최근 기술력 있는 조선해양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을 통한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나 해외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정부의 지원 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정부(G2G), 정부-기업(G2B)간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까지 추진하면 상대국의 신뢰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수출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4일 창원에서 ‘경남지역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경남지역 주요 기업의 최근 수출동향을 점검했다. 권평오 사장(왼쪽에서 11번째) 등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한 "작년 11월 경남조합이 신남방지역 주요국 조선관련 협회들과 ‘한-아세안 조선해양 공동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코트라와 함께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차홍 비광정밀(자동차부품) 대표 역시 "내수부진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아졌지만 해외마케팅 인력과 조직의 미비 등 여러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이 선호하는 지사화 사업 관련, 해외 인력 전문화 및 장기 참여 등을 통해 코트라가 중소중견기업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코트라는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한국해양대와 공동으로 ‘한-인니 마리타임 파트너링 데이’도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 인니 최대 국영조선소 PAL △ 인니 최대 선사이자 국영 석유가스기업인 페르타미나(Pertamina) △ 선급인증 발급기관 BKI 등 인도네시아 조선해양플랜트 업계를 대표하는 8개사가 방한해 우리기업 50여개사와 수출상담 및 투자, 인증, 대중소 동반진출, 신조 프로젝트 협업 등 상담을 진행했다.

코트라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조선·해양기자재 수출상담회 GOMP’를 열고, 9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스산업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 한국관 운영’ 등으로 지역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을 위해 다양한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평오 사장은 "경남의 양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여전한 조선·해양 분야 수출부진은 우려스럽다"면서 "코트라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의 글로벌파트너링 사업을 작년 21회에서 올해 28회로 대폭 확대했으니 적극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