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일)에 이어 2일도 한국 증시만 외로웠다. 미·중 무역분쟁 휴전에다 남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경협 기대감, 또 2일에는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등 경기부양책이 나왔지만 힘을 받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2포인트(0.36%) 내린 2122.0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25포인트(0.04%) 소폭 올라 696.25를 기록했는데,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는 도리어 8.74포인트(0.84%)나 떨어졌다. 반면 니케이225는 오후 4시 현재 0.11% 상승 중이고, 상하이종합과 홍콩항셍도 각각 0.09%, 1.30% 오르고 있다. 대부분 국가 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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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락은 일본의 수출 규제 우려감 때문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유럽에 89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작 미국 야간선물은 빨간불(상승을 의미)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한 셈이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보다 기관이 매도세를 일삼았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338억원을 샀고, 개인도 20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571억원을 팔았고, 외국인도 1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코스닥에서도 731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코스닥 중소형주 급락이 연기금의 펀드 환매 때문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급락했던 종목 중 상당수가 반등했다. 백산(035150), 에코마케팅(230360), 오이솔루션(138080), 파트론(091700)등이 3~5% 올랐다. 반대로 전날 반등했던 바이오는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05% 하락했고, 신라젠(215600)도 3.73% 떨어졌다.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에이치엘비, 에이비엘바이오(298380)도 각각 2.235, 3.39%, 5.15% 내렸다. 텔콘RF제약(200230)은 투자회사인 비보존이 코스닥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에 6.90%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로 인한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었다. 램테크놀로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동진쎄미켐(005290)도 한때 13% 넘게 오르다가 2.95%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