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30일은 소행성의 날이다. 유엔(UN)은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퉁구스카 지역에 50m급 소행성이 떨어진 사건을 계기로 이날을 기린다. 우주에서 추락하는 물체로 인해 인류 대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름 50m의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85배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파괴력이다. 당시 퉁구스카 인근 2000㎢ 주변이 초토화됐다. 천체 관측 이후 지구로 추락한 가장 큰 소행성 피해다.

50m급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000년에 한 번꼴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는 공동으로 잠재적 위협이 되는 소행성을 찾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최초의 인공위성 스프트닉부터 2016년 11월까지 추락한 인공우주물체 충돌예측지점 결과.

소행성, 혜성, 유성체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 지구와 근접한 곳에 자리잡은 소행성, 혜성, 유성체 등은 대부분 자기 궤도를 갖고 있지만, 다른 천체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인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바뀌기도 한다.

이때 지구 중력이 더 크면 방향을 바꿔 지구 쪽으로 다가오게 된다. 직경 1m 이하의 유성체들은 혜성으로부터 파생된 물체다. 태양계 공간에 남아 떠돌다 우연히 지구 공전 궤도안에 들어오면 지상에 떨어져 운석이 된다.

자연우주물체 외에 인간이 쏘아올린 위성, 로켓 추진체 등도 지상에 추락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우주물체는 700~800km 상공에 떠다니다가 고도 200km 지점에 이르면 급격히 하강해 수일 내 지상과 충돌한다.

2019년 3월 기준 지구로 추락한 인공우주물체의 누적 수는 2만4536개다. 지름 10센티미터(㎝) 이상 크기의 위성 파편, 잔해물 1만9527개가 아직 지구 궤도 위를 떠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우주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1톤(t) 이상의 물체가 떨어질 때 대기권 저항에 의해 열로 분해되는 정도는 무게의 60% 수준이다. 무게 400킬로그램(㎏)에 달하는 쇳덩이가 갑자기 머리 위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주에서 추락하는 인공물체의 지상충돌 예상시간은 고도 120km 지점에 이르러 윤곽이 나온다. 대기 상황에 따라 물체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추락 속도는 초속 7~8km로 10분간 오차거리가 약 9000~1만2000km다.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이유로 폐위성 등을 사전 등록해 추적 관리한다. 우리나라 우주환경감시기관은 미국합동우주작전본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예상시간 범위 내에서 우주물체의 파편 발생양상, 한반도 부근 추락 가능성을 확인한다.

자연우주물체인 소행성도 추적감시한다. 소행성의 경우 지구 충돌 1주 전 충돌 가능성을 알 수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국제소행성경보네트워크(IAWN)에서 충돌 확률을 예측하고 있으며 충돌 시나리오 대응 훈련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