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가 다시 빠르게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거래절벽이던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네이버 카페인 ‘부동산 스터디’에 따르면 월요일인 지난 24일 이 카페 게시글에 대한 조회 수가 300만을 돌파했다. 부동산 스터디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중 1~2위를 다투는 대표 카페다. 재개발 전문가인 강영훈(필명 붇옹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카페의 월요일 기준 일일 조회 수는 정부가 지난해 9·13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여 후인 11월부터 300만 아래로 떨어졌었다. 날짜별로 보면 일일 조회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9·13 대책 당일이었다. 이 날 작성된 글은 5526건, 조회 수는 843만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줄던 조회 수는 정부가 3기 신도시 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19일 468만 건으로 반짝 늘기도 했지만, 올해 초까지 줄곧 내림세였다. 지난해 9월 1억3191만에 달했던 월간 조회 수는 올해 2월 5973만으로 절반 이하가 됐다.

하지만 2월 바닥을 찍은 월간 조회 수는 3월부터 반등하면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하다. 특히 5월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월보다 26.5% 늘며 8196만까지 치고 올라왔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까지 모두 나왔지만, 집값이 더는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실수요자들이 집값 동향을 알아보고 다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페 가입자 수도 70만명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강영훈 부동산 스터디 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부동산 커뮤니티를 운영해본 경험을 볼 때 게시글에 대한 조회 수는 가격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거래량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조회 수가 크게 는다는 것은 거래량이 늘 것이라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가을에는 거래량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가장 많이 검색되는 지역은 위례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셋째 주 카페 내에서 검색된 121만여건 중 2.61%인 3만1000여건이 위례였다. 이어 분당과 개포, 목동, 고덕, 과천 순으로 검색이 많았다.

검색어는 당시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를 엿볼 수 있는 항목이다. 올해 1월에는 1만 가구가 입주한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헬리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월에는 홍제가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고, 3월에는 청량리와 북위례 등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더니 4월에는 청량리가 1위를 이어가고 방배도 상위권에 올랐다. 모두 당시 관심을 많이 받은 분양 현장들이 있는 곳으로 청약 경쟁률도 매우 높았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