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G20 도중 진행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대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0.22%) 내린 2121.6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날보다 7.67포인트(1.07%) 내려 710.02에 그쳤다.

양시장 모두 외국인이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4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65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7억원을 샀지만 코스닥에서는 404억원을 팔았고, 반대로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선 211억원을 팔고 코스닥은 113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는 부진했지만, 그나마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대형주였다. 가장 큰 상장사 30개로 구성된 KTOP30지수는 0.16% 상승했다.

그나마 대형주가 선방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 낙관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바이오는 내린 반면 반도체와 산업재는 오르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미 증시는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최소한 휴전을 예상하는 등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찬물을 끼얹은 것은 중국 증시였다. 중국 증시는 오전 한때는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는데,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3대 대형은행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중 한 곳은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에 차단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주는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설립 문턱을 낮춘다고 밝히면서 동반 하락했다. 특히 리테일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039490)이 4.63% 급락했다. 반대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57% 올랐다. 경영권 분쟁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진칼(180640)은 한때 3만원이 깨지는 등 사흘째 하락을 이어갔다. 종가는 2.41% 내린 3만350원이다.

테마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MZ에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 땅을 보유한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는 13.42% 급등했고, 씨아이테크(004920)는 10.06% 상승했다. 코아스, 자연과환경 등도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