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공기업이 설립한 해외법인 가치가 2년 만에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의 해외법인 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가스공사본사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6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곳의 해외법인 97개사의 취득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23조4187억원으로 2016년 대비 1조86억원(4%) 감소했다. 장부가액은 11조1368억원으로 2년 만에 3조1701억원(22%) 줄었다.

현재 지분 가치를 나타내는 장부가액이 취득가액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은 회사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CEO스코어는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의 차이인 2조1616억원만큼 혈세를 날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국가스공사는 취득가액이 1713억원 감소하는 사이 장부가액은 2조114억원 줄어들며 해외법인 가치 손실이 1조8401억원에 달했다.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 사업에서 손실 1조994억원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