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5세대) 통신 상용화를 위해 장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난제로 꼽히는 건물 내 5G 네트워크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기존 기술로는 실내에 안정화된 5G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 캐나다, 영국 등지의 기업들과 협력을 검토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캐나다의 5G 네트워크 기업인 아이비웨이브(iBwave), 영국의 랜플랜(Ranplan) 등과 기술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실내 5G 네트워크 설계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5G 기반 스마트 오피스 구상도.

현재 이동통신사 3사는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해 장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는 실외 장비에 집중돼 있다. 이 가운데 오히려 건물 내에서의 5G는 더 취약한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내의 5G 신호를 외부로 전달하고 실외 신호를 내부로 전달해주는 기술은 5G 상용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기술 제휴를 검토 중인 아이비웨이브는 실내 이동통신망 소프트웨어 관련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3D로 구축된 실내 구조 정보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망 설계가 강점이다. 5G 상용화 기술은 올해 상반기 중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분산형안테나시스템(DAS) 기술도 전면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DAS는 소출력의 안테나를 공간적으로 분산시켜 실내 환경의 높은 트래픽 용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안테나 시스템을 말한다. 다만 5G의 경우 주파수의 특징상 기존의 DAS를 사용할 경우 고품질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기존 아날로그 기반의 DAS를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DAS를 도입할 경우 기존 DAS와 달리 5G 신호 손실이 거의 없고, 거리의 제약이 줄어 들고 전파의 간섭 가능성도 적어진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G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 오피스로 확대 적용되기 위해서는 인빌딩 5G 기술의 난제를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기존 빌딩에 구축된 통신 네트워크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한만큼 중장기적으로 봐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