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 전 하원의원단을 만나 미·중 통상갈등과 북미대화 교착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경련은 김창준미래한미재단과 공동으로 20일 ‘미국 전 하원의원단 초청 한미 통상 및 안보 현안 좌담회’를 개최했다. 마조리 마골리스 의원 등 6명의 친한파 전직 하원의원단이 통상·안보 세션의 토론자로 참석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한국을 둘러싼 상황이 조선말 개화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경제와 안보 모든 면에서 많은 지성의 혜안은 물론, 이럴 때일수록 굳건한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한미동맹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1인당 GDP 79달러의 작은 나라가 오늘날 3만달러 국가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세션에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미국 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목소리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화웨이 사태와 같이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도 다뤘다.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중 무역전쟁 영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대다수가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경제와 개별기업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중간재 중심 대중 수출 악화(58.2%)를 가장 우려했고, 그 여파가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 지속될 것(67.4%)이라 전망했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수출시장 다변화(59.7%)를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에는 신산업 육성 정책(44.6%)과 수출 타격분야 중심 전방위적 지원(23.9%)을 주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기업과 현직 미국 상‧하원의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방한한 전직 하원의원단은 워싱턴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정계에 한국의 입장을 전달해줄 수 있다"며 "양국의 인식이 공유되고, 한국기업의 입장이 잘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