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의식주만큼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과학적 사실과 중장기적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15개 대학교 원자력 공학도들이 모인 ‘녹색원자력학생연대’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 ‘2019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원자력 발전소를 이용한 에너지 정책 수립’에 대해 강조했다.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9 미래 에너지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녹색원자력연대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오히려 화력 발전을 늘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전력 수요의 30%정도인 원자력 발전량을 줄이려면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아 화력발전과 온실가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재완 녹색원자력학생연대 공동대표(카이스트 연구원)는 "재생에너지는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하기 어려워 거대한 전력 저장 시설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를 설치할만한 기술도, 경제적 여건도 갖춰지지 않아 백업용 화력발전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원자력연대는 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기술·인력 유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이 재학생과 1~2년 내 졸업생 200여명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비(非)원자력 계열에 취업하겠다’, ‘해외로 나가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스트 연구원 감동훈씨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9 미래 에너지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이스트 연구원 감동훈씨는 "원자력 기술은 현대 과학의 집약체로, 전문가 양성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 자본 투자가 필요한데 최근 정책으로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다른 분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녹색원자력연대는 원전에 대한 수많은 오해가 퍼져있다며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미국에는 2개 밖에 원자력발전소가 없다’, ‘원전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은 암에 걸린다더라’ 등 확인이 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위선희씨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9 미래 에너지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위선희씨는 "비료공장의 불법폐기물 문제로 암환자가 늘어난 것을 두고, 원전사태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가짜 뉴스를 듣고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원전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도 "여론조사를 보면 원자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이유로 ‘위험성’을 꼽는 국민들이 많은데, 통계적으로 보면 원전은 인명피해가 가장 적은 에너지 중 하나로 꼽힌다"며 원전에 대한 편견이 많다고 비판했다.

녹색원자력학생연대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주말마다 전국 주요 KTX역에서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서명’을 받는 것은 물론, 전단지, 유튜브 등을 통해 지속해서 알릴 계획이다.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전공 학생들이 원자력에 대한 설명을 위해 올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