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나시대와 고베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휴대용 신장 투석기.

일본에서 서류 가방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신장 혈액 투석기가 개발됐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액 투석기는 높이 1m가 넘는 대형 기기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신장 질환 환자들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투석 치료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7일 "야마나시대·고베대 공동연구팀이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인공 신장 투석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에 노폐물이 쌓여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장 질환을 앓는 환자는 1주일에 2차례 이상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는 치료를 받는다.

투석 치료는 회당 수십만원 정도 들며, 환자들은 매번 신장 투석기를 갖춘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혈액 투석 환자 수는 7만3059명(2017년 기준)이다.

일본 연구진은 투석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여과 장치(혈액 노폐물을 걸러냄)의 크기를 기존 제품의 8분의 1로 줄였다. 기존 투석기에서는 30㎝가 넘던 혈액 펌프를 500원 동전 크기로 줄였고 무게도 4㎏ 이하로 낮췄다. 연구진은 "환자가 자신의 혈관에 바늘을 꽂는 방법만 익히면 외국에 장기간 여행을 가더라도 병원에 가지 않고 휴대용 투석기로 직접 혈액 투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쓰다 겐이치 야마나시대 교수는 "몸집에 비해 혈액량이 많은 염소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2주 동안 펌프 교체 없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는 데 성공했다"며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시작해 2023년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