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죠리퐁'이 누적 판매량 20억봉지를 돌파했다. 1972년 첫 출시된 이후 10억봉지 판매 돌파까지 30여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15년으로 절반 가량 기간이 단축됐다.

죠리퐁 이미지.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264900)의 죠리퐁 판매량이 이달 20억봉지를 돌파했다. 2004년 판매량 10억봉지를 돌파한 이후 15년만이다. 죠리퐁 20억봉지는 한 줄로 놓으면 지구를 11바퀴(지구 1바퀴는 4만6286km) 돌 수 있는 수량이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만 7000억원에 달한다.

스낵류 가운데 20억봉지(누적 기준)를 넘긴 제품으로는 농심 새우깡(1986년), 해태 맛동산(2000년), 롯데 꼬깔콘(2010년) 등이 있다.

1972년 출시한 죠리퐁은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이 당시 인기 간식인 뻥튀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손수 개발한 제품이다. 출시 후 47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10억봉지 돌파 때보다 15년 정도 빠르게 20억봉지를 돌파한 것은 한번 시장에 자리잡은 제품은 판매에도 가속도와 탄력이 붙어 판매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속성 때문"이라며 "2000년대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판매 유통망이 확장된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죠리퐁은 2010년 이후 매년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제과업계가 불황인데도 죠리퐁의 3년간 매출은 오히려 매년 늘었다. 2016년 죠리퐁 매출은 195억원이었지만 2017년 205억원, 2018년 23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크라운제과 측은 "SNS 등을 통해 커피나 아이스크림, 빙수 같은 디저트와 함께 죠리퐁을 곁들여 먹는 방법이 알려진 후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뉴+레트로) 제품으로 죠리퐁이 주목 받으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죠리퐁과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제품도 인기다. 2017년 쟈뎅은 ‘죠리퐁 카페라떼’를 출시했다. 이랜드 한식전문점 자연별곡은 죠리퐁을 넣은 미숫가루와 팥빙수를 여름 메뉴로 판매했다. 최근에는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 죠리퐁'을, 던킨도너츠가 '죠리퐁 도넛'을 각각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