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3개월만에 0.4% 상승했다. 정부가 은행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대거 몰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3월 말 총여신 연체율이 4.5%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3개월 전인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연체율이 0.4%포인트 높아진 탓이다.

3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작년 말과 같았다. 이 중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3개월 사이 0.5%포인트 낮아졌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5.2%로 3개월 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1분기 총순이익은 2086억원으로 작년 1분기(2168억원)보다 3.8% 줄었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은 1년 새 521억원 늘었으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07억원 증가하고 급여 등 판매관리비가 303억원 더 든 영향이 있었다. 3월 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작년 말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BIS 권고 기준인 8%(자산 1조원 미만은 7%)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 총자산은 70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000억원(0.9%) 늘었다.

금감원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증가한데 대해 "대출증가세 둔화, 연체채권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과정에서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위축 등이 나타나는 지를 점검하고 필요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