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현대중공업에 임시주주총회 장소를 빌려줬던 울산대학교가 민노총 조합원들의 폭력 행위로 총 4000만원이 넘는 재산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대 관계자는 5일 본지 통화에서 "노조가 무리하게 진입하다 체육관 시설과 교보재들이 훼손되는 등 당시 발생한 재산 피해액을 계산해보니 4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며 "노조로부터 재산 피해를 어떤 식으로 보상받을지 자체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현대중공업 임시주총이 열린 것은 지난달 31일. 원래 주총 장소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었지만, 노조가 해당 장소를 불법으로 사전(事前) 점거하자, 회사 측이 울산대 체육관으로 장소를 바꿔서 개최했다. 주총 장소 변경을 뒤늦게 안 노조원 100여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까지 20㎞를 집단 질주해 도착했고, 주총장 뒷문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 사측 인원과 충돌했다.

충돌은 사측 인원이 깨진 유리 조각에 복부를 찔리는 등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만큼 격렬했다. 울산대 집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체육관 뒷문 통로에 놓여 있던 880만원짜리 이동식 농구 골대 2대와 530만원짜리 스크린골프 장비 1대 등이 훼손됐다. 노조원들이 방어를 뚫고 체육관에 진입했을 때 주총은 끝나 있었다. 그러자 노조원 일부가 책걸상을 집어던져 분노를 표시했다. 체육관 좌석 420개 중 100개가량이 망가졌고, 체육관 유리창이 깨지고 내부 벽도 뚫렸다. 깨진 유리문과 뚫린 내부 벽을 수리하는 데 최대 2000만원이 들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이 체육관에선 골프, 농구 등 체육 강의 10여개가 개설돼 이번 학기에만 학생 50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4일 자 울산대신문에는 '노조가 과격한 행동으로 교육 공간인 체육관 시설을 파손한 것은 자신들만의 주장만 관철시키려는 행동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글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