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5일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 서한을 보내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SM의 지분 6.60%를 보유한 3대 주주다.

KB자산운용은 SM에 보낸 주주 서한을 통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합병과 배당 등을 요구하고 동시에 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현재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서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이 있다. S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 음반과 SM 제작 음반의 음악 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며 SM은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해왔다. 라이크기획은 지난해 145억원, 2017년에는 108억원을 SM으로부터 받아갔다.

KB자산운용은 "소액주주와 오너 간 이해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라이크기획과 SM 간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SM은 2000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은 "SM은 레스토랑, 와이너리, 리조트 등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무리하게 지속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SM USA 산하 자회사와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 규모를 고려하면 역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SM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SM 이사회 스스로 경영에 대한 내부 통제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음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 이사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SM에 오는 20일까지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