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들이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2.4%에서 0.2%포인트 하락한 2.2%로 수정 발표했다. 2.2%는 국내 기관이 내놓은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OECD는 지난달 미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했던 2.6%보다 0.2%포인트 높은 2.8%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치가 맞아떨어진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미국보다 낮아지게 된다. 한경연은 투자·소비 부진에 이어 수출 급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갈등의 격화,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 상대국 성장률 둔화,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 상실 등이 수출 급감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줄어들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올 들어 한국은행(2.5%), OECD(2.4%) 등도 줄줄이 한국 성장률을 낮췄다. 거의 모든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경제 기초 체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2.6~2.7%)에 못 미친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2.6~2.7%로 잡고 있다.

한경연은 극심한 투자 부진과 소비 회복세 둔화 역시 성장 흐름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감소세로 전환된 설비투자는 수출 전망 악화와 극심한 경기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과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축으로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