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일찌감치 차량 성능 한계에 도전하는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카레이싱이 축구·야구 못지않게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유럽·미국에선 고성능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BMW는 M, 아우디는 RS 등 독일 고급차 업체들은 독자 고성능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AMG는 1967년 벤츠 차를 고성능차로 개조하는 업체에서 출발했다가 2005년 자회사로 편입됐다.

폴크스바겐 골프GTI

벤츠는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스피드 대결인 포뮬러원(F1)에 출전하고 있다.

BMW는 1960년대 자동차 경주에서 크게 성공한 뒤 1972년 M을 설립했다. 1978년 M1을 시작으로 M3, M5 등 다양한 M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디자인은 기존 BMW의 1·3·5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고성능 엔진과 더 정교한 변속기·브레이크·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쿠페

아우디는 1981~1985년 WRC에서 24번 우승해 화제가 된 자체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계기로 1987년 고성능차 자회사를 설립했고, 1992년 RS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가 경쟁 모델로 삼은 고성능차는 폴크스바겐이 1976년부터 만든 '골프 GTI'다. 2.0L 터보 엔진의 준중형 고성능차로 '서민들의 포르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밖에 GM·포드·르노·푸조·도요타·닛산 등 미국·프랑스·일본 업체들도 고성능차를 개발해 모터 스포츠에 출전하고 있다. 람보르기니·페라리·맥라렌·부가티 등은 마니아들을 겨냥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퍼카를 소량 생산하는 업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