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600대 기업에 다니는 직원 중 여성 비율이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전체 직원 118만7000명 중 여성은 23.8%인 2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2014년 23%에서 4년이 지난 후에도 고작 0.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콜센터와 IT 설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ITX는 여성 직원 비율이 82.9%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판매나 계산 업무를 담당하는 여직원이 많은 롯데쇼핑(1만7101명)과 이마트(1만6606명)는 여성 직원 수가 1만명을 넘고, 비율도 각각 68.2%, 63.8%로 높았다. 삼성전자는 2만7263명을 고용해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았지만, 비율은 26.5%로 평균치에 가까웠다.

업종별로 보면 교육 서비스업(70.6%), 도·소매업(55.4%),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7.5%) 순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았다. 건설업은 9.0%로 가장 낮았다. 한경연은 "다만 최근 4년간 신규 채용된 직원 중 여성 비율은 45%로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2017년 기준 56.9%로 OECD 평균(63.7%)보다 낮았다. 33국 중 27위에 그쳤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9%로 OECD 평균(68.3%)을 하회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여성 고용률을 높이려면 유연 근무제, 출산·육아 지원 등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제도를 확산시키고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