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약(弱)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자치구는 가격이 다시 오르기도 했다. 집값 선행지표라 불리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도 6주 연속 오르면서 "서울 집값이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온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27주 연속 하락이지만, 하락 폭은 5월 둘째 주 이후 3주 연속 0.02%로 미미하다.

서울 중구(0.04%), 송파구(0.03%), 강남구(0.02%)는 매매가가 올랐다. 송파구는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와 입주 11년 차인 잠실파크리오가 똑같이 500만~1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자치구 중 하락 폭은 강동구(-0.22%)가 가장 컸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2500만~4000만원가량 떨어졌다. 다음 달부터 고덕지구 내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강동구를 제외한 노원·강서·광진 등 나머지 대부분 자치구는 하락 폭이 0.01~0.02%에 그쳤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6% 오르면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신도시 매매가는 0.01% 내려 전주 대비 낙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산본(-0.11%)이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일산(-0.05%), 평촌(-0.02%), 중동(-0.02%), 분당(-0.01%) 순이었다. 김포한강은 0.06% 올랐다. 한강신도시3차푸르지오가 4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양주(0.05%), 김포(0.02%), 남양주(0.01%)만 매매가격이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시세가 오르고 비강남권에서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는 등 서울 아파트 가격 낙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보유세 인상, 3기 신도시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일부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계속해서 규제 기조를 유지하는 데다 강동구처럼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상승장 전환은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