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7월 중 구조조정 전문(AMC) 자회사에 대우건설(047040)자산을 이관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산은은 구조조정을 완료한 후 대우건설을 매각할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7월쯤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한다. KDB인베스트먼트가 7월 중 PEF를 조성하면 산은은 대우건설 주식을 이 PEF에 넘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 PEF에 외부 유한책임사원(LP)의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본사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게 된 기업을 이관받아 기업가치를 제고한 후 매각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 곧바로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이 원하는 대우건설 매각가는 1조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2조원 안팎으로 산은이 보유한 지분율의 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외에도 산은이 보유한 기업 2~3개를 연내 추가로 이관받아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한진중공업과 KDB생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는 이대현 전 수석부행장이 선임됐다. 인력은 외부에서 구조조정 전문가 10여명을 채용한다. 산은은 이 회사에 100%(700억원)를 출자했다. 산은은 장기적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해 KDB인베스트먼트를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