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200원에 바짝 다가섰던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한·중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194.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전에 나온 정부의 외환시장 관련 구두 개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잠재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환율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환 당국도 긴급 구두 개입에 나서며 환율 안정 의지를 나타냈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19일 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 시장에선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는 멈췄지만, 투자 심리는 완전히 살아나지 못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 내린 2055.71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