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관세가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은 공포를 유발할 뿐입니다."

세계 투자업계의 '큰손'인 켄 피셔(69·사진)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은 15일 ALC '2019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놀라운 요소들' 세션에서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분쟁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회장은 워런 버핏이 정신적 스승으로 꼽는 '성장주 투자'의 거장 필립 피셔의 아들로, 군중과 다르게 투자해야 한다는 '역발상 투자론'을 제시했다. 그의 개인 자산은 4조3000억원이고,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운용 자산은 113조원이다.

피셔 회장은 "미국과 중국 수출 상품 전체에 가장 높은 관세를 매겨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1년 증가액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미·중 간 수출하는 물자의 가치를 1조2000억달러로 보고 동일하게 25% 관세를 적용하면 3000억달러 정도의 추가 관세가 발생한다. 전 세계 GDP 합계가 80조달러이고, 평균 명목 성장률 4%를 적용할 경우 세계 경제는 매년 3조달러씩 커진다. 그는 "관세가 3000억달러 발생한다고 해서 그 액수만큼 증시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더라도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는 자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셔 회장은 또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암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어 관세 부과 이후에도 교역량은 증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은 것도 자본시장에는 호재라고 피셔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 임기 3년 차에는 평균 수익률이 18%, 4년 차에는 11%였고, 거의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며 "3년 차부터는 시장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이 거의 통과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