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88.6원 마감, 0.8원 ↓…장중 연고점 돌파
위안화 강세 전환에 연동…1190원선 차익실현도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연고점을 돌파한 뒤 차익실현 물량과 더불어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내려갔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민감해졌던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간 분위기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원 내린 1188.6원에 마감했다. 이날 0.9원 내린 1188.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191.5원을 찍었지만 오후 들어 1190원선을 밑도는 흐름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위안화 흐름에 연동되면서 하락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의 4월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전달보다 악화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위안화는 전날 대비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시각 역외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958위안으로 전날 종가(6.9015위안) 대비 하락(위안화 절상)했다.

조선DB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81.84) 대비 10.94포인트(0.53%) 오른 2092.7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9.44포인트(2.74%) 오른 729.6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0.58% 상승한 2만1188.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가 보합권에 머물다 장 막판에 강세로 전환되면서 원화도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 지표 악화에도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60원 가까이 오르면서 기업·개인 등의 차익실현 물량도 상승세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더불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마친 뒤기자들과 만나 "(환율이)일방적·비정상적 쏠림 현상은 정부가 모니터링하면서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시장의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1190원선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고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며 "위안화 연동을 비롯해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요인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