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롭게 출시한 레퍼런스(Reference) 스마트폰 ‘픽셀 3a’은 이번에도 한국에 공식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의 픽셀 시리즈는 한국에서 한 번도 정식으로 출시된 사례가 없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 최대의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의 존재 때문이라는 설명이 유력하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글 I/O 2019’에서 구글은 새롭게 공개된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Q’의 핵심기능이 신제품 레퍼런스폰인 구글 픽셀 3a에 선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다른 스마트폰 기업들에 참고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직접 출시해왔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인근 쇼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서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 3a’가 공개됐다.

오스틴 창(Austin Chang) 구글 어시스턴트 신흥시장 총괄 디렉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내부적으로는 ‘차세대’라고 부를만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우선 픽셀 3a에 하반기에 먼저 적용되고 그 이후 다른 회사(삼성전자, 화웨이)의 제품에도 적용될 전망이지만 언제라고 확답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픽셀 3a는 레퍼런스 스마트폰 중에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구글의 최신 기술을 담아내고 있다. 4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은 중저가 제품에 주로 탑재되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구글의 최신 AI 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 디렉터는 "픽셀 3a에 적용되는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람이 말로 내리는 명령을 클라우드가 아니라 기기 자체에서 인식해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속도가 10배 빠르다"며 "또 한층 강화된 딥러닝 학습 모델을 통해 복잡한 단어나 문장도 문맥에 맞게 정확하게 이해해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짚어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픽셀 3a가 모든 국가에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 포함됐지만 한국의 경우 이번에도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구글이 이처럼 한국을 픽셀 스마트폰 출시국에서 제외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현장의 구글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는 "한국 이동통신사와의 문제나 시장 규모가 크고 작고의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며 "한국의 경우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가 이미 소비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새로운 구글의 기능을 자사의 스마트폰 OS에 적용하는 시기는 올해 9월이나 10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타사의 스마트폰 로드맵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언할 순 없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나 안드로이드Q의 새로운 기능이 하반기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타사의 제품에도 비슷한 기능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