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검색 서비스에 증강현실(AR) 기술 도입을 본격화했다. 특정 이미지를 3D 모델로 구현해 실제 환경에서 AR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와 같은 AR 기반 콘텐츠를 일상적인 검색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쇼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아파르나 첸나프라가다 구글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컴퓨터 비전과 AR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주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강력한 도구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제 구글 검색이 3D·AR 모델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르나 첸나프라가다 구글 부사장이 구글 검색에서 증강현실(AR)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첸나프라가다 부사장은 이날 구글 검색에서 3D·AR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무대 위에서 직접 시연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영화 ‘죠스’의 상어를 검색한 뒤 실제 사이즈의 상어를 3D 형태로 구현해 AR에 적용하자 마치 무대 위에 상어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3D 렌더링부터 AR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도 순식간이었다.

신발이나 의류 등을 3D로 구현해 AR에 적용하는 기술도 구글 검색에 적용된다. 이날 구글은 뉴밸런스의 신발을 AR로 가져오는 장면을 직접 시연했다. 이용자가 구글 검색에서 신발을 검색한 뒤 3D 이미지로 가져온 뒤에 사용자의 공간에 실제 사이즈의 신발을 놓는 것이다. 첸나프라다가 부사장은 "AR을 통해 이 신발이 다른 옷과 어울리는지, 실제 모양은 어떤지 등을 미리 살펴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렌즈를 통한 AR 기능도 한층 더 강화됐다. 첸나프라가다 부사장은 "가령 레스토랑에서 뭘 먹을지 고민될 때 구글 렌즈를 메뉴에 갖다대면 해당 레스토랑에서 인기있는 메뉴를 곧바로 보여준다"며 "구글 지도에서 다른 사람이 남긴 특정 메뉴에 대한 후기도 곧바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구글의 사명은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답을 찾아주는 회사에서 사용자가 일상 속 일을 처리하는 것을 돕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AR 적용은 구글이 시작적인 기술 적용을 통해 검색을 사용자들의 일상 속에서 더 유용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