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둘째 날(15일)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보틱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최첨단 현장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테크페스트(TechFest)'가 열린다.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15개국, 40여 개 기업이 인류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미국 '딜리전트 로보틱스'가 만든 간호사 로봇 '목시(Moxi)'는 작년 9월부터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얼굴인 LED(발광다이오드) 모니터에는 눈동자 2개가 깜빡인다. 몸통 바닥에 달린 4개의 전동 바퀴로 병원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다. 3개의 관절로 연결된 오른팔은 180㎝까지 늘어난다. 팔 끝에 달린 집게 손은 선반 위에 놓인 의료용품을 집어 내리고, 병실의 침구를 정돈할 수 있다. 허드렛일에서 벗어난 간호사들은 환자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

ALC 둘째 날(15일) 열리는 ‘테크페스트’에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최첨단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사진은 미국 딜리전트 로보틱스의 간호사 로봇 목시(위)와 영국 큐트서킷의 디지털 티셔츠.

미국 '오시아'는 대형 유통 체인 월마트 매장에서 무선 충전 기술을 시험 중이다. 무선 바코드 인식기, 전자식 가격표, 보안 카메라 등을 24시간 무선 충전하는 방식이다. 장비 배터리를 따로 충전할 필요도 없고, 장비가 방전될 걱정도 없다.

영국 '큐트서킷'이 개발한 허그 셔츠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06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였다. 떨어져 있는 연인 중 한 사람이 이 셔츠를 입고 자신의 몸을 껴안으면, 다른 곳에서 같은 제품을 입고 있는 상대방은 포옹받는 걸 느낄 수 있다. 서로에게 심장 박동까지 전달된다.

이 밖에도 스위스의 스마트시티 기술 업체 '유블럭스',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심장박동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란드의 '퍼스트비트', 글로벌 IT 기업으로 클라우드 기술의 강자인 'IBM' 등이 ALC 연단에 오른다.

블록체인 업계의 거물들도 ALC를 찾는다.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립자인 창펑 자오는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의 미래'에 대해 연설한다. 위키피디아 공동 창업자인 래리 생어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백과사전 '에브리피디아'에 합류했다. 그는 "우리가 20년 전 신기술 인터넷을 통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넘어섰던 것처럼 이제 블록체인을 통해 위키피디아를 넘어서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아르테이아'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예술품 시장에서 도난과 위조를 방지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시장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낙관론자인 토머스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암호 화폐 전문 투자회사 BKCM의 브라이언 켈리 대표는 암호 화폐 투자 전략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홈페이지 http://alcchosun.com/main.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