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 후 중단됐던 롯데의 중국 선양(瀋陽) 복합 테마파크 건설이 2년 6개월 만에 재개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시가 최근 복합 테마파크 공사를 재개해도 좋다는 허가서를 보내왔다"고 1일 밝혔다.

롯데는 2008년부터 총 3조원을 투입해 중국 동북부 중심지인 선양의 16만㎡(약 5만평) 땅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영화관, 놀이시설, 아파트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6년 완공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을 합친 서울 잠실'제2롯데월드' 부지(8만7000㎡)의 약 2배다.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 등만 우선 개점하고, 호텔·놀이시설 등은 계속 공사 중이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본격화된 2016년 12월 중국 당국은 소방법·위생법 위반 등을 이유로 전체 공정의 55%가 진행된 상태에서 돌연 공사를 중단시켰다.

롯데는 이번에 선양시의 허가가 떨어진 만큼, 공사 재개 시점 등을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언제 다시 공사가 중단될지 모르고, 중국의 '반(反)롯데 정서'를 감안하면 사업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양 롯데백화점은 '사드 사태' 이후 손님이 끊겨 지하와 지상 일부 매장만 운영 중이다. 롯데는 중국에서 대형마트 사업은 이미 접었고, 5개 백화점 중 3개는 문을 닫았다. 롯데 관계자는 "첫 해외 복합 테마파크로 추진한 '선양 프로젝트'가 계륵처럼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