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LG화학(051910)이 미국에서 자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기술을 유출당했다며 제기한 법적 조치에 대해 "LG화학에서 제기한 이슈들을 명확하게 파악해 필요한 법적 절차들을 통해 확실하게 소명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SK배터리 사업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LG화학의 법적 조치는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하면서 불거질 국익 훼손 관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LG화학은 29일(현지시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 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ITC에는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델라웨어(SK 배터리 어메리카 소재지) 지방법원에는 영업비밀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 만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도 SK이노베이션이 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의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추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의 입사지원 서류에는 지원자가 LG화학에서 수행한 상세한 업무 내역은 물론 프로젝트 리더,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도 기술하도록 돼 있다"며 "2차전지 양산 기술 및 핵심 공정기술 등과 관련된 LG화학의 주요 영업비밀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했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경력직의 이동은 처우개선과 미래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이동 인력 당사자 의사로 진행된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글로벌 상위 3위 배터리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 본연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SK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투명하고 윈윈(win-win)에 기반한 공정경쟁을 통해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산업 글로벌 리더들의 SK 배터리 선택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