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생산·주행과 관련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디젤차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스-베르너 진 독일 IFO 경제연구소 전 소장, 한스-디터 롱 IFO 연구원, 크리스토프 부칼 쾰른대 교수 등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와 관련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디젤차보다 10~25% 많았다고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DW)가 최근 보도했다. 주행뿐 아니라 차량 생산, 배터리 생산, 충전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두 계산한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차 C220d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했다. 두 차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대당 8.6t으로 동일했다. 15만㎞를 주행하는 경우엔 예상대로 전기차인 모델3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83g으로 디젤차(117g)보다 적었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충전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3~98g으로, 디젤을 정제해 차량에 주입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보다 49~74g 많았다. 최종적으로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결론 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향후 전기차 충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80년대에 도입된 낡은 기준으로 측정해 디젤차 배출량 측정 결과가 부정확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