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대외여건과 지난해 4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분기 재정 조기집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제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수출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투자 부진, 작년 4분기 높은 성장(1.0%)에 따른 조정 등으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제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올해 1분기 한국 GDP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으며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03년 1분기(-0.7%) 이후 가장 낮다.

이 차관은 이어 "정부 투자가 지난해 4분기 지자체 추경 집행 등으로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조정을 받았다"면서 "올해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을 준비하고, 경제활력 제고 대책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 시행할 추가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오는 6월 중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고, 우리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들을 점검하고 대비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이날 국제유가 동향과 관련해선 "OPEC 감산 등 공급 측 요인이 있고 이란, 리비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상승했다"면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예외 인정 불가 발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 수출기업 지원 등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