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은행장들과 약 6개월 만에 금융협의회 가져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과도한 비관적 해석 경계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기업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의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협의회는 한은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연 2회 만나 금융·경제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열렸다.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금융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커지는 부분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높기는 하나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SC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 10개 은행장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