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오늘 26일로 예정돼 있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세계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가 리뷰용 스마트폰 제품에서 발견된 제품 결함으로 세계 시장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회수한 리뷰용 갤럭시 폴드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몇 가지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검사 결과 스마트폰이 접힐 때 힌지(hinge·경첩) 부문에 생기는 틈과 디스플레이 성능 저하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이를 해결할 수단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재까지 미국 언론사에 배포된 리뷰용 갤럭시 폴드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디스플레이의 깜빡거림 문제, 스크린에 줄이 가는 등의 오류, 표면의 플라스틱 보호막을 떼어낼 경우 디스플레이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점 등이다. 이외에도 삼성이 자체 테스트 결과 발견한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삼성전자 측은 디스플레이 깜빡거림이나 디스플레이 성능 문제와 관련해 힌지의 상단 및 하단 노출 영역이 충격에 노출될 경우 디스플레이 성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른 스마트폰보다 얇은 형태인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외부 충격에 노출돼 있어 이를 상쇄할 보호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을 실제로 보면 일반 디스플레이 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이 접힐 때 힌지 부분의 약간의 틈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틈이 디스플레이 오류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의 공정이나 설계 자체를 변경할 부분은 아니며 몇 주내로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의 방법에 따라 출시 시기가 수개월 미뤄질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힌지 부분에 대한 설계를 바꿔야하는 수준이라면 갤럭시 폴드의 전체 설계, 금형부터 검수, 조립 등의 과정 전체를 다시 해야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빠르게 수정을 한다고 해도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스크린 화면에 붙어있는 보호 윈도우을 소비자들이 뜯어내지 않도록 관리 및 사용지침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갤럭시 폴드의 보호 윈도우를 벗겨낸 뒤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자 제품이 고장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삼성 측은 블룸버그가 벗겨낸 것은 보호필름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품의 일부라며 제거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용으로 대량 양산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나 조립 공정상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남아있다"며 "갤럭시 폴드의 특정점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문제가 된 보호막을 포함한 관리 및 사용 지침도 소비자들이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