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 e스포츠(Gen.G eSports, 이하 젠지)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젠지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 일본의 축구 스타 혼다 케이스케가 설립한 벤처 투자회사 드리머스(Dreamers) 등으로부터 4600만달러(한화 약 521억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젠지는 한국, 미국, 중국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종목에서 경쟁하는 여러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다. 케빈 추 젠지 회장은 모바일 게임 업체 카밤(Kabam)을 2016년 8억달러(약 9500억원)에 넷마블(251270)에 매각한 후 젠지를 설립했다.

배우 윌 스미스(왼쪽)와 축구 스타 혼다 케이스케가 설립한 벤처 투자회사 드리머스(Dreamers)가 젠지에 투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클래시 로얄, 오버워치 컨텐더스, 콜 오브 듀티, APEX 레전드 등 총 8개의 종목 프로팀을 인수·창단해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에는 NBA 프로 농구팀 LA 클리퍼스 소액(minor) 구단주인 데니스 웡을 비롯해 전 알리바바 미국 시장 투자 부문 책임자였던 마이클 지서, 마스터클래스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로지어 등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및 IT 업계 유명 인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 컨덕티브벤처스(Conductive Ventures), 배터리벤처스(Battery Ventures), 카난파트너스(Canaan Partners), 실리콘밸리은행 캐피탈(SVB Capital), 스탠퍼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도 투자에 참여했다.

젠지는 소속 프로팀이 세계 무대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프리미엄 팀 개발, 팬 교류, 전략적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젠지는 현재 삼성전자(삼성 SSD), 게이밍 기기 업체인 레이저, 네트워킹 하드웨어 회사인 넷기어, 종합 가구 전문 기업 시디즈, 스타트업 전문 가구 브랜드 데스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젠지는 e스포츠를 글로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크리스 박 젠지 CEO, 아놀드 허 최고운영책임자(COO)외에도 케빈 추 이사회 회장, 켄트 웨이크포드 부회장, 필립 현 부회장 등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크리스 박 CEO는 "다양한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해석한다는 젠지의 미션을 투자자들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젠지 서울 본사(HQ) 전경.

윌 스미스와 혼다 케이스케는 젠지 선수 매니지먼트 자문위원인 크리스 보쉬 전 NBA 선수와 함께 젠지 브랜드 성장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프로팀 운영, e스포츠 아카데미 프로그램 개발, 올해 7월 예정된 젠지 LA 본사(HQ) 설립 등에 사용한다.

혼다 케이스케는 "젠지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젠지의 뛰어난 팀과 e스포츠 업계를 선도한다는 원대한 비전을 보고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아놀드 허 젠지 COO는 "투자금은 중국 시장 확장과 ‘2020 서울 다이너스티 경기’ 개최를 위해서도 사용할 것"이라며 "훌륭한 투자자를 만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젠지는 지난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PUBG 두 종목에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