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 완화와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에 9일 상승 마감했다. 소폭이지만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정부가 차세대 통신 기술 5G에 대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5G 관련주들이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 중국, 닫았던 문 활짝 열까...한한령 해제 기대감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0.13%) 오른 2213.5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0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739억원, 기관은 24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89포인트(0.65%) 오른 756.81로 종료했다. 외국인이 212억원, 개인은 35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2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달 2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외국인도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울 만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도 호전되는 것이 최근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증시에는 OECD 경기 선행지수가 1월 98.90에서 2월 98.91로 소폭 개선된 것이 영향을 줬다. 기준값(100)을 밑돌며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악화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광 부문 고위급 회담 의사를 밝히면서 완전히 가시지 않은 한한령의 종료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LG화학(051910)(0.91%)과 삼성SDI(006400)(0.69%)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중국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 승인을 통과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자동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배터리 한한령'(한국산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인 천보(278280)(8.73%), 엘엔에프(1.6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조선DB

◇ 5G 날개 단 통신株, 매출 성장 기대감에 동반 상승

증시가 뚜렷한 특징 없이 종목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5G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날인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10개 관계부처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경제부흥으로 이어가기 위한 국가 비전인 '5G+ 전략'을 발표했다.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에서 20조원, 민간에서 10조원 이상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5G 기반 신산업 확산을 위해 5G 전국망도 오는 2022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통신 기지국 업체인 전파기지국은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3665원으로 마감했다. 기가레인(049080)(27.01%), 머큐리(14.67%), 오이솔루션(6.63%), CS(5.74%) 등 통신망 장비 제조사와 오파스넷(8.58%) 등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들이 동반 상승했다. 이 밖에 5G 관련주로 꼽히는 이노와이어리스(073490)(8.87%), RFHIC(218410)(3.99%) 등도 함께 올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5G 네트워크 구축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28Ghz 5G 네트워크의 조기 구축까지 논의될 것이며 국내에서 삼성전자를 통한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