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KT, 갤럭시 S10 5G 론칭 행사’에서 이용자들이 가입 신청을 하는 모습. 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10 5G 일반인 판매가 이뤄진 이날 국내 번호 이동은 1만5791개, 다음 날인 6일에는 1만7287개를 기록했다.

통신 3사가 '완전 무제한 요금제'라며 내놓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가 사실은 불완전 무제한 요금제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KT는 지난 2일 월 8만원 이상 요금 3종을 내놓으면서 "일정 사용량을 넘어도 전송 속도를 줄이지 않고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실제로 가입을 하는 과정에서 '이틀 연속으로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53GB(기가바이트)를 초과하면 속도를 1Mbps(초당 메가비트)로 제어할 수 있다'는 조항을 알게 됐다. KT가 LTE 때 출시했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는 이 같은 조항이 없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럴 거면 '완전'이란 말을 붙이면 안 되는 것 아니냐", "대용량 데이터 콘텐츠를 이용하려고 5G에 가입하는데, 제한 기준이 몇백 GB도 아니라 53GB으로 설정한 것부터 문제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5G의 대표적 서비스인 VR(가상현실) 콘텐츠를 1시간 시청하면 데이터양이 10~15GB 정도 소모된다.

KT는 이에 대해 "2일 발표하면서 참고 자료에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과다 트래픽을 지속 유발하는 사용자의 경우, 속도 제어 등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을 각주에 달아놓았다"고 밝혔다. 또 "과부하를 일으키는 사용자 때문에 다른 일반 고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소한의 룰을 만든 것일 뿐"이라며 "이후 5G망 구축 상황에 따라 제한 기준을 다시 늘리거나 해당 조항 자체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무제한 요금제 발표를 본 LG유플러스도 4일 부랴부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추가했다. 원래 지난 29일 발표된 요금제에 월 7만9750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도 낸 것이다. 그러나 6월까지 가입해야 하고 24개월 동안만 해당된다. 속도 제한은 없지만, 이틀 연속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50GB를 초과하면 모니터 대상에 포함된다. 상업적 용도에 이용한 경우라면 제한될 수도 있다.

3일 요금제를 발표한 SK텔레콤도 KT에 대응하기 위해 '완전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썼다. 월 8만9000원에 속도 제어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6월까지 가입해야 하고 24개월만 해당된다는 조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