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로 인해 서비스 산업에서 무인·자동화 바람이 더 강하게 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서비스업종의 노동생산성이 계속 하락 추세여서 무인·자동화 솔루션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4일 일본 다이와증권은 점포 직원의 도움 없이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해 가져가고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계산하는 무선자동식별(RFID) 태그 시장이 지난 2017년 기준 400억엔(약 4081억원) 수준에서 10배 수준인 4000억~5000억엔 시장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 국영 동일본여객철도회사(동일본JR)이 시범적으로 운영한 완전 무인 편의점.

무인 점포가 익숙치 않은 고객들을 위한 세미 셀프 계산대도 최근 현지 대기업들이 뛰어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도시바테크가 출시한 세미 셀프 계산대는 지난해 여름을 기준으로 2000곳이 넘게 도입됐으며 올해도 계속해서 확장세다. 세미 셀프 계산대란 직원이 바코드로 물품만 찍고 지불만 소비자가 직접 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서비스 업종의 무인·자동화 바람은 최근 일본 사회에서 기승을 부리는 바이토 테러 이후 더 강해지고 있다. 바이토 테러란 음식점, 편의점 등의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음식이나 집기를 이용해 장난치는 모습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는 일이 늘어나며 기업 등에 대한 ‘테러’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신조어다.

비용 측면에서도 무인·자동화 솔루션이 훨씬 더 기업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70% 정도로 G7 국가 중 최저 수준이며 특히 서비스업은 노동생산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무인화, 자동화는 더욱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 유통, 식품업계에서도 무인 점포 운영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바이토 테러와 같은 범죄보다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도입 등으로 운영 부담을 느끼는 점주들이 많아지면서 무인·자동화 기술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얌샘김밥’ 등의 김밥업체들은 키오스크 뿐 아니라 아예 야채 절단기, 라이스 시트기(김에 밥을 펴주는 기기), 김밥 절단기까지 4개 기기를 가맹점들에 소개해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해 음식을 만드는 솔루션을 제공해 수익 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달콤커피'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주문과 지불이 이뤄지고 로봇이 커피를 직접 제조해 제공하는 시스템이 상용화되고 있다. 완전한 무인 시스템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바이토 테러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는 경향은 있지만 무인·자동화 서비스 시스템은 이미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어온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