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퓨처모빌리티가 국내에 생산 시설을 짓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퓨처모빌리티가 생산 시설을 만들려는 곳은 한국GM이 지난해 폐쇄한 군산공장이다.

3일 자동차 업체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군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한 'MS컨소시엄'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퓨처모빌리티가 참여한다"며 "군산공장에서 자사 전기차 브랜드인 '바이톤〈사진〉'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MS컨소시엄은 국내 중견 부품 기업인 MS오토텍 주도로 구성됐지만, 실제 자본은 퓨처모빌리티가 주로 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연간 5만대 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부품을 대부분 가져와 한국에서는 조립만 하는 형태의 'DKD(완성차 분해)' 방식으로 차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의 최대 인터넷 업체 텐센트와 애플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등이 '프리미엄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겠다며 테슬라·닛산·BMW의 전직 임원들을 영입해 2016년 만든 회사다. 이들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쇼 CES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M바이트를 선보였는데, 1회 충전으로 최대 520㎞ 주행이 가능하고 자율주행 3단계(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 기술을 탑재했다. 바이톤은 2020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미국·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MS컨소시엄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에서도 2021년쯤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 소식이 잇따르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쑹궈모터스가 한국의 SNK모터스와 합작회사를 세워 군산 새만금에 10만대 전기차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체리자동차가 한국의 나노스와 손잡고 1200억원을 투자해 역시 새만금에 2021년 연간 5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자동차 산업 경쟁 구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국내 고용 유발 등 투자 효과보다는 자동차 산업 잠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