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2조원 규모의 텅스텐 광산 개발 허가권을 따냈다.

자원개발회사 ㈜신동의 김용구 회장은 31일 "3월 15일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텅스텐 광산 개발을 위한 채광(採鑛) 면허를 발급받았고, 내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텅스텐 광산 개발은 ㈜신동의 자회사인 신동리소스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국가지질광물자원위원회가 공동 투자해 2014년 설립한 조인트벤처인 'Uz-Kor 텅스텐'이 맡는다. 텅스텐은 칼·드릴 등 고강도 생활용품부터 로켓·미사일 등 무기 재료의 합금 원료, 항공 우주산업, 자동차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전략 광물이다.

텅스텐 광산은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 시에서 북서쪽으로 750㎞ 떨어진 나보이주 우치쿠둑(Uchkuduk) 인근의 사우트바이(Sautbay), 부르굿(Burgut), 사긴칸(Sagynkan) 3개 지역에 걸쳐 있다. 매장량은 1687만t 규모로 2조원가량의 가치가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채광 면허는 1차로 사우트바이와 부르굿에 대해 1000만t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신동은 2010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합작회사 설립 의정서를 체결한 뒤 시추·탐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세계적인 광업 컨설팅·광물 매장량 평가 회사인 호주 RPM사로부터 매장량 평가 보고서를 발급받는 등 9년 동안 광산 개발에 투자해왔다.

김 회장은 "텅스텐은 우즈베키스탄이 국가 전략 광종으로 관리한다"면서 "금속광산 개발을 외국인에게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합작사 지분은 신동리소스가 51%,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49%를 갖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중앙회장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면서 우즈베키스탄과 첫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 400여 곳이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도록 도왔다. 이런 공로로 2006년 우즈베키스탄 상공회의소 명예고문에 위촉됐고, 2011년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도스트릭(우정)'을 받았다.

김 회장은 "국제적인 전문가와 사전 정보 분석, 현지답사, 초기 탐사, 정밀 확인 시추,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자원 개발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나갔다"며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채광 면허를 내 준 것은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