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올해 전략적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1년새 주가가 35% 가량 하락한 것에 대해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계열사와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이유로는 거시 경제가 어렵고 금융규제가 강해진 것을 꼽았다.

또 윤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실행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뜻도 밝혔다. 윤 회장은 "동남아 시장 등 글로벌 시장 수입원 다변화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미얀마 시장도 더 해야 하고 인도 시장도 보고 있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윤 회장은 "계열사별로 1등 은행의 자리를 굳히고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증권과 보험 등에서 수익이 나지 못해 신한금융그룹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긴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한 주주가 부진한 KB금융지주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1년새 35% 하락했다.

이에 윤 회장은 "한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KB금융주가도 떨어졌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에 올해는 주가를 부양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주주총회에 앞서 윤 회장은 지난 6일 KB금융지주의 지분 1000주를 주당 4만3050원에 장내매입했다.

또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실물주식을 가진 주주 2500명이 전자등록으로 전환하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주주가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이 없다고 지적하자 윤 회장은 "거수기는 아니고 안건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토론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로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재선임했다. 새로 추천받은 김경호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선우석호 전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정구환 변호사,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이 재선임됐다.

KB금융지주가 주주총회에 총 6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KB금융지주는 2018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정관 변경, 사외이사 3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을 올렸다.

한편 이날 윤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려고 했던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주주 총회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KB금융 측은 주총 소란이 예상돼 입장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자료를 내고 "이날 주총에 소액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윤종규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겠다"며 "윤 회장이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에서 자유롭지 않은 점이나 2003년 당시 국민카드를 합병하며 조세를 포탈한 점 등을 지적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검찰에서 모두 ‘혐의없음’이나 ‘각하’된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