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서울 지역 일부 영업점에서만 시행해 오던 초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전국 지점으로 확대한다.

20일 삼성증권은 초부유층 전담 점포였던 SNI(Samsung & Investment)를 전국의 30억원 이상 고객 대상의 특화 서비스 브랜드로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측은 회사가 관리하는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개인 고객이 2000여명이며 이들의 평균 자산은 3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SNI라운지에서 미팅 진행 중인 VVIP 고객

삼성증권은 서울 3곳의 SNI 전담 점포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전국 68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SNI 점포는 서울 중구의 SNI호텔신라, SNI강남파이낸스센터,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점 등이다. 지금까지는 지방에 거주하는 고액 자산가가 SNI 서비스를 받으려면 서울 지점으로 오거나 별도로 요청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거주 지역과 가까운 삼성증권 어느 지점에서나 SN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NI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역량도 강화했다. 지난해 말 본사 SNI 본부 내 신설된 투자컨설팅팀 인력을 최근 보강하고 SNI 고객 전담 컨설팅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금융과 세무, 부동산 부문에 집중됐던 컨설팅팀에 투자은행(IB)과 글로벌 자산관리 인력을 충원했다. 담당 분야도 일반 금융뿐 아니라 가업 승계와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들은 팀 단위로 전국의 SNI 이용자들에게 연간 1회 이상 정기 종합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세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고객 별로 전담 세무사를 지정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 택스 매니저(My Tax Manager)’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SNI 고객들은 삼성증권의 전국 주요 12개 점포에 설치되는 오피스 공유 서비스인 SNI라운지에서 미팅을 하고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국내 고액 자산가 이용자 수는 2011년 이후 연평균 16%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점포는 서울에 집중돼 전국에 분산된 고객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며 "이번 개편으로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