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국내 신용정보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신용정보회사는 신용조회와 채권 추심을 주로 하는 곳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정보회사 29곳의 당기순이익은 87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대비 29.2%(197억원) 늘었다. 총 자산은 1조115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9.5%(971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8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677억원) 늘었다.

나이스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한국기업데이터 등 신용조회 회사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5919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늘었다. 신용조회 서비스가 늘고, 기업신용 평가 업무(TCB업무)에서도 수익이 잘 나온 덕분이다. 이들 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9% 늘었다.

채권 추심회사 22곳의 영업이익은 7891억원으로 전년보다 8% 가량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37.1% 증가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업체의 위임채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 폐쇄 등을 조건으로 오케이저축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계열사인 오케이신용정보가 지난해부터 그룹 내 대부업 채권을 본격적으로 위임받아 관리하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내에서 그나마 채권추심 업무만 활기를 띄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엔 대부업체 위임채권이 늘고 수수료율이 늘면서 채권추심회사의 실적이 좋았지만, 최근엔 신규 수임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추심수수료가 높은 민·상사채권 등을 중심으로 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신용조회회사의 신용평가모형의 정확성과 공정성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올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기술신용평가(TCB) 업무와 채권추심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