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한다’ 48.1%…조사 이후 처음 절반 밑돌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방사능이나 화학물질보다 미세먼지를 더 불안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환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급증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82.5%가 미세먼지를 불안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능(54.9%)과 화학물질(53.5%)을 비롯해 기후변화(49.3%), 농약비료(45.6%), 수돗물(30.4%)보다 불안수준이 높았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국민이 체감하는 대기환경 수준도 악화했다. 대기환경이 ‘좋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28.6%로 2년 전보다 3.1%포인트 감소한 반면 ‘나쁘다’고 생각한 국민은 36%로 2년 전보다 8%포인트나 증가했다. 2012년에는 대기환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6.8%에 그쳤다.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8.1%로 1998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보는 비율은 2010년 64.7%에 달했지만 점점 줄어 2014년(56.8%)에는 5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더 줄었다. 성별로는 미혼남성 36.3%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봤지만, 미혼여성은 22.4%에 불과했다. 동거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56.4%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대한다’는 응답(43.6%)보다 많았다.

자료=통계청

지난해 고용률은 60.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고용률은 2010년 이후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로 돌아섰다. 남자 고용률은 70.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자는 50.9%로 0.1%포인트 증가해 남녀 고용률 차이는 2012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작년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 근로시간은 180.8시간으로 전년(182시간)보다 1시간 12분 줄었다.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45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늘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3세 늘었다. 남자는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6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21.1%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하락했고, 음주율은 13.4%로 0.2%포인트 올랐다. 남자 음주율은 21.2%에서 20.6%로 하락했지만 여자는 5.4%에서 6.3%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