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던 중국 옌청 1공장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기아차와 함께 중국 합작법인을 운영 중인 위에다그룹이 넘겨받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0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옌청 1공장의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렸다.

기아차 옌청 2공장에서 중국 근로자들이 조업하고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차와 둥펑, 위에다 등 주주들이 논의 끝에 옌청 1공장을 구조조정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전동화, 지능화, 공유화, 연결화 등 ‘신사화(新四化)’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청 1공장은 위에다그룹의 관계사인 화런윈퉁이 임차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옌청 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가 중국 둥펑, 위에다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세운 공장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현재 옌청에 총 세 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차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수준이다. 옌청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89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세 곳의 공장에서 6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옌청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가동률이 40%대에 그쳤다.

앞서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도 사드 보복 이후 급감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자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최근까지도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대차 베이징 1공장, 기아차 옌청 1공장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