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노동 시간이 15시간에 못 미치는 '초단시간 노동자'가 지난해 75만6000명으로 전년(67만9000명)보다 7만7000명(11.3%) 증가했다고 한국노동연구원이 17일 밝혔다. 열 명에 여섯 명(56.6%)이 60세 이상 고령자들이고, 절반(49.3%)이 단순노무직이었다. 초단시간 노동자는 주휴수당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는 노동연구원이 작년 8월에 실시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전체 임금 근로자 중 초단시간 노동자의 비중은 3.8%로, 조사 대상 기간인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초단시간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은 주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3만6000명)과 공공행정(14만2000명)이었다. 요양병원 직원, 지하철 안내원 등이 여기 해당된다. 두 업종은 초단시간 노동자가 지난해보다 각각 5만7000명, 2만1000명씩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선 초단기간 노동자가 각각 9000명, 5000명씩 줄어들었다.

지난해 늘어난 초단시간 일자리는 주로 저임금 단순노무직이었다. 초단시간 단순노무직은 2016년 29만4000명에서 2017년 29만3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37만3000명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전문가·서비스직·판매종사자 업종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가 급증했다. 60세 이상 초단시간 노동자는 2016년 33만4000명, 2017년 34만2000명이었다가 지난해 8만6000명 증가한 42만8000명을 기록했다.